색다른 캠핑을 해보기로 했다.
장비가 다 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가용한 장비를 최대한 끌어모아 백패킹을 준비한다.
아직 산으로 가긴 무리이고 가깝고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강천섬으로 향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고온 현상에 미세먼지까지 기승이다.
지난 번에는 강천교 건너 9번 근처에 1박 했는데
이번에는 무더위에도 좀 더 멀리 걸어 8번 너머까지 가보기로 하는데
강천섬에 설치된 텐트수가 생각보다 많다.
장소를 정하지 못해 이리저리 옮기고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느라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여전히 덥기만 하다.
해가 산쪽으로 각도를 낮추고 온도가 좀 내려가자 캠핑을 온 느낌으로 가득 채워진다.
조금 일찍 삼겹살을 구우면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낸다.
캠핑갈 때마다 항상 뭘 하나씩 빼먹고 오는 우리 집.
오늘은 삼겹살에 빠질 수 없는 김치를 놔두고 왔지만 김치 없이도 밖에서 먹는 삼겹살 맛은 기가 막힌다.
저녁을 다 먹고도 아직 어두워지지 않아 필요한 물건도 살겸 강천섬 산책을 나선다.
굴암교 근처에 매점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돌아섰지만
산너머로 해가 지면서 남긴 고운 빛깔이 강에 비치면서 분위기있는 순간을 만들어내고,
그 아름다운 자연 한가운데 들어온 우리 가족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쉘터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아 잠자리에 든다.
길지 않은 거리지만 무더위에 걸었더니 다들 피곤했나본다.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잠자리에 들기까지 한 것도 별로 없는데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우리 식구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그 강에 원래 살고 있는 새, 개구리들은 밤새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었고,
강천섬을 MT 장소로 알고 찾아온 건지도 모르는 젊은 이들은
자정을 넘은 늦은 시간인데도 여행을 떠나요~ 노래를 부르며 젊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조금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아서 잠을 설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워낙 많은 캠퍼들이 방문한 탓에 조금 소란스러운 강천섬의 토요일 밤이었다.
간밤에 열심히 놀던 청춘들이 아직 깨지 않아 조용한 아침.
안지기와 강천섬 끝까지 산책을 나선다.
끝으로 갈수록 인적이 뜸해진다.
조용한 산책을 마치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더워지기 전에 철수를 한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는 상관없이 강천섬 풍경은 언제나 한적하기만 하다.
돌아가는 길에 그냥 치나칠 수 없는 그네에서 잠시 머문다.
다시 짐을 지고 차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강천섬은 몸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가까워서 좋고 예약할 필요없이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짧았지만, 오랜만에 여유롭고 부담없이 보낸 캠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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