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갑작스레 찾아온 6월 초 어느 날, 멀리 강원도로 사촌들과 백패킹을 떠난다. 여러 번 가려고 하다가 날씨 때문에, 바람 때문에, 다른 이유로 여태껏 가보지 못한 강원도 정선 두위봉으로. 배낭을 메고 1400 미터가 넘는 고지를 처음 올라가는 거라 나름 설레고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한다. 단곡 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빨래판 오르막길이 우리를 먼저 맞이한다. 날은 덥고, 몸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 초입부터 만만치가 않다. 힘들고 땀이 계속 쏟아지는 와중에 강원도 숲속은 한창 파릇파릇해서 바라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빨래판 길이 끝나고 전형적인 산 속 임도가 나타나고, 등산로를 올라서서도 몇 번 임도를 만난다. 등산로로 가기가 부담스럽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