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11

강원도 정선 두위봉 백패킹 (2020년 6월 초)

무더위가 갑작스레 찾아온 6월 초 어느 날, 멀리 강원도로 사촌들과 백패킹을 떠난다. 여러 번 가려고 하다가 날씨 때문에, 바람 때문에, 다른 이유로 여태껏 가보지 못한 강원도 정선 두위봉으로. 배낭을 메고 1400 미터가 넘는 고지를 처음 올라가는 거라 나름 설레고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한다. 단곡 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빨래판 오르막길이 우리를 먼저 맞이한다. 날은 덥고, 몸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 초입부터 만만치가 않다. 힘들고 땀이 계속 쏟아지는 와중에 강원도 숲속은 한창 파릇파릇해서 바라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빨래판 길이 끝나고 전형적인 산 속 임도가 나타나고, 등산로를 올라서서도 몇 번 임도를 만난다. 등산로로 가기가 부담스럽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백패킹 2020.06.08

충북 제천 금수산 자락 백패킹 (2020년 4월 25-26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충북 제천으로 조심스레 떠난 백패킹. 날씨가 4월 말인데도 5월 중순처럼 따뜻하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은 숙영이 예상된다. 들머리는 풍광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한 사찰. 절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역시 명품이다. 주변 산세는 연두색 잎을 한창 피워 내는 활옆수들과 진녹색 침엽수들이 뒤섞여 점묘화처럼 멋들어지고, 한 가운데 가로 펼쳐진 청풍호 뒤로 월악산이 우뚝 솟아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종루 옆 등산로를 따라가 능선길을 올라서자 바위 봉우리들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국립공원 구역이 아니고, 등산객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길이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다. 바위 사이로 난 길은 편한 산행과는..

백패킹 2020.04.26

인연은 이어진다 - 원적산 백패킹 (2019년 5월 25 - 26일)

한 팀에서 같이 일했던 인연이 산에서 다시 이어졌다. 같은 팀에서 몇 년 동안 동고동락을 하다가 서로 다른 팀으로 떨어지게 되고, 이제는 다른 회사를 다니다 보니 얼굴 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술자리 모임에서 오랜만에 만나 백패킹이라는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술자리에서 같이 산행을 하자는 약속을 하고, 지키지 쉽지 않은 술 자리에서의 약속을 몇 달 후 실천하게 되었다. 그 친구의 2세가 동행을 했다. 같이 일할 때 결혼식에 참석했던 기억이 아직 선한데 아들이 벌써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하니 그 간 서로 잊고 지낸 세월이 7~8년을 훌쩍 넘어섰던 것이다. 영원사 주차장에서 만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영원사에서 원적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시간이 많..

백패킹 201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