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을 시작해야지 머리 속으로 수백 번 되뇌이고 장비를 하나 둘씩 마련해 오기를 수개월. 드디어 머리 속 백패킹이 아닌 몸으로 하는 백패킹을 시작한다. 주변에 백패킹을 할 여건이 되는 친구나 지인이 없고 혼자 가는 건 무한한 걱정으로 반대하는 안지기 때문에 나의 선택은 딸과 함께 떠나는 백패킹 모드다. 애들이 더 자라 집에 오자마자 자기 방문 걸어잠그기 전에 아빠와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섬으로 가고 싶다는 둘 째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선택한 곳은 바로 강천섬. 8월 말 토요일 오후 늦게 무척이나 쉽게 강을 건너 그 섬에 도착했다. 첫 백패킹이긴 하지만 산을 오르지도 않고, 화장실도 있기 때문에 백패킹 예행 연습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무척이나 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