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물놀이 하려고 예약을 했으나 비가 와서 취소했던 곳.
고맙게도 9월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가을에 찾게 되었다.
병지방 오토캠핑장.
토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횡성 읍내에 우선 들른다.
쇼핑을 하고 점심을 먹고 섬강 유원지에 가보기로 한다.
강변에 큰 주차장처럼 되어 있는 섬강유원지.
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곳이지만,
그 기간과 여름을 제외하곤 이렇게 한적한 곳이다.
반대 쪽엔 노지로 되어 있고 푸세식 화장실이 한 동 있다.
여기도 차가 들어올 수 있지만 더 조용한 곳을 원하는 캠퍼들이 텐트를 치고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걸어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돌다리를 만나 돌 사이사이에서 유속이 빨라지는 물살을 보고 처음엔 쉽게 건너지 못하는 큰 딸.
점점 적응이 되면서 즐거워하며 속도를 내어 돌다리를 건너는 딸들.
겁이 없는 둘 째가 더 앞서서 건넌다.
강이지만 왠만한 계곡만큼 맑은 수질을 자랑하는 섬강
이 조용하고 깨끗한 강변에서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들인다.
수변으로 활짝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보며 오감으로 가을을 느낀다.
차를 몰아 병지방을 찾아 강원도 산속 더 깊숙히 들어간다.
다음 지도에서 보면 병지방 계곡을 따라 A, B, C 캠핑장이 위치해 있고,
우리는 예전에 무료 야영장으로 이용되어 그나마 그늘이 풍부한 A 사이트를 선택했다.
사이트는 홈피 배치도에도 나오지 않는 37-1번 사이트다.
16번이 주변 공간이 많아 처음엔 거길 선택했다가
강원도 9월 밤 기온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서 전기가 되는 37-1번으로 최종 결정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산속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느낌과 푸근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햇살이 강하지 않고 비가 안올 걸로 예상하고 사이트 데크 옆 너른 공간에 스크린만 쳤다.
소나무 몇 그루가 바로 옆에 있어
시간대에 따라 가끔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에겐 해먹까지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사이트 정리가 마치고 난 후
장모님, 식구들과 C 캠핑장까지 산책을 나선다.
여름엔 사람으로 북적였을 계곡은
한 달만에 쥐죽은 듯 조용해지고
묵묵히 물길을 낮은 곳으로 흘러보낸다.
성수기가 아니라 넓은 B 캠핑장은 드문드문 텐트가 쳐져 있고,
C 캠핑장 쪽으로 갈수록 텐트의 수가 더 적어진다.
근처 어답산가는 임도로 산책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허리가 좋지 않으신 장모님을 생각해서 가볍게 사이트 구경만 하고 산책을 마친다.
A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마주친 돌다리.
산능선으로 넘어가는 햇살이 바람에 일어난 물결에 부딪쳐 아름답게 부서진다.
계곡 상류가 아니지만 왠만한 상류만큼 깨끗한 계곡물.
그곳에서 잠시 발을 담그고 늦은 오후를 즐기는 아이들.
카메라 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더 이상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깨끗한 자연 환경을 가진 병지방 캠핑장에서 여유로운 가을을 즐길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여름에 와서 이 곳 깨끗한 계곡에서 가족들과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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