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캠핑

지리산 내원 야영장 - 우리가족 46번 째 캠핑 (2017년 8월 3일 ~ 5일)

해랑&난 아빠 2017. 8. 5. 16:46


무더위가 극으로 치닫는 8월초. 

가만히 있어도 땀히 주르륵 흘러내리는 비정상적인 여름 날씨엔

에어컨을 틀고 집에서 방콕을 하던지,

깊은 산속 계곡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최선이다.


휴가 기간에 방에만 박혀 있을 수 없는 노릇이라

미리 시골 근처 지리산 깊은 산속 내원 야영장에 예약을 해놓았다.



자연휴양림처럼 숲속 깊숙히 들어와 있는 느낌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안쪽 데크사이트인 E8번을 선택했다.




짙은 소나무 숲에 위치해 있고,

화장실, 개수대와 멀지 않고

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사져 있지만 주변에 여유 공간도 있어

우리 기준으로 명당 자리다.




화장실 앞에서 수레를 이용해 짐을 나르는 수고는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한여름 뜨거운 대낮에

수레를 끌고 오르막을 올라가니

온몸이 땀으로 가득하다.




숲속 작은 데크 위로 가벼운 실타프로 지붕을 만들고 살림을 풀어 놓는다.

실타프에 올라탄 벌레를 보니 자연 속으로 들어온 게 실감난다.



다 정리하고 더위를 식히러

애들이 먼저 가 있는 계속으로 고고싱~



맑고 깨끗한 계곡이 우리를 반겨주고,

우리 애들은 좀 컸다고 깊은 쪽 계곡에서 신나게 물놀이 중이다.




남부 지방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가물었는데

높은 산 깊은 골짜기 덕분인지 물놀이 할만큼 수량은 충분하다.




피서에 애, 어른 구분이 어딨나.

엄마, 아빠도 동참해서 신나게 무더위를 날려버린다.




물 밖을 나가면 뜨거운 열기로 지옥 같지만,

물 속에서 주변 경관을 바라보니 천국이 따로 없다.  






어둑어둑해 질때까지 애들 물놀이는 계속되고...

저녁을 먹고 9시가 넘어서자 숲속이 시원해지기 시작한다.

열대야는 딴세상 이야기로

밤사이 차가운 공기에 잠을 깨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을 먹고

캠핑와서 물놀이만 하는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주변 산책에 나선다.





오전부터 내원사로 향하는 길을 더위지기 시작하고,

여름이라 고즈넉한 분위기는 덜하지만,

두 계곡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아늑한 느낌을 안겨주고,

몇 채 되지 않는 건물에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

조용히 그리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구경거리가 많지 않지만,

무너진 것을 다시 복원한 듯한 석불과,

국보로 지정된 신라시대 비로자나불도 구경했다.













야영장으로 돌아온 후

유일하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 계곡으로 다시 들어간다.






윗쪽 지방은 잦은 비로 계곡물이 차갑지만,

아랫지방은 긴 가뭄에 계곡물은 차가운 느낌보다 시원함으로 가득하다.


덕분에 물속에서 오랫 동안 놀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그래도 혹시나 둘째가 추워서 바위 위에 앉아있나 싶어 물어봤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 참는 중이란다. ㅎㅎ





큰 바위가 있는 윗쪽으로도 가서 물놀이를 해본다.

사람이 적어 우리 전용 풀장같은 느낌이 든다.







하루 종일 물 속에서 더위를 식히고,

저녁에는 친구 가족이 잠깐 놀러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루 종일 물 속에 있어도 차갑지 않던 맑은 계곡.

무더운 날씨에

상쾌한 공기 가득한 소나무 숲

한가운데 자리잡은 조그만한 데크에서

시원하게 보낸 이틀은

우리에게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