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가족 여행 - 마곡사 & 금강자연휴양림 (2015/10/24-25)

해랑&난 아빠 2015. 10. 25. 22:30



"춘마곡 추갑사"

봄에는 마곡사의 경치가, 가을에는 갑사의 경치가 아름답다고 해서 유명해진 말.

깊어 가는 가을에 마곡사를 다녀오고 나서 이렇게 고쳐쓰고 싶다.


"춘마곡 추마곡"

단풍철이라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어 마곡사로 출발을 했다.

조금 막히긴 했지만 다행히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마곡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엔 빈 공간이 많이 보이고 버스들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자고 있는 애들이 깨기를 기다렸다가 일어나자 마자 주차장 앞 식당들 중 제일 유명한 곳으로 들어갔다.



나물 위주의 정갈한 반찬과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게. 전까지 나오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배를 채웠으니 이제 다리를 움직여야 할 시간.





일주문을 지나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을 따라 마곡사로 향한다.

길 주변에는 봄부터 여름 내내 짙푸르기만 했을 잎들이 고운 단풍 색을 한창 뽐내고 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걸어가니 어느 덧 마곡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가을 나무 숲에 감싸안긴 듯한 마곡사는 오래된 절집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절 안으로 들어가면 중심에 자리잡은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이 보인다.






대웅전 앞마당 옆 한켠에 쌓여 있는 돌탑을 보고 둘째가 한참 동안 집중력을 보인다.



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계곡을 만나다.

산사의 고요함을 깨지 않으려는 듯 차분하게 흐르는 계곡물 위에 놓여진 징검다리.

가을이라 더더욱 운치가 흘러 넘친다.





마곡사 곳곳엔 백범 김구 선생님의 흔적이 여러군데 남아 있다.



 마곡사에서 늦가을의 진면목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참 좋다.







마곡사 주변을 한 바퀴 돌고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백련암까지 다녀오기로 한다.

마곡사 주변에 산책길이 잘 정돈되어 있다.

여러 개 코스로 나눠져 있지만, 크게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는 최적의 산행코스이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좁은 포장길을 걸어 올라가니 빼곡히 들어찬 소나무 숲이 우리를 반겨준다.

굵은 전선줄이 거슬리긴 하지만, 이 숲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기만 하다.






포장길이 끝날 무렵 좁은 오솔길로 접어든다.

마곡사 경내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이곳은 인적이 뜸해서 조용히 산책을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백련암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암자 앞에는 암자보다 더 늙어보이는 개 한마리가 지키고 앉아 있다. 



백범 선생님이 3년동안 은거하면서 수행을 하셨다는 백련암.

그 곳에서 애들은 서로 제 각각의 바램을 빌어본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보는 오솔길.

음~~하~~. 상쾌한 숲의 기운이 내 숨속으로 가득 들어오는 느낌이다. 






유구읍에서 먹을 거리를 사고, 이제 우리가 하룻밤 머물 금강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오후 늦게 도착하여 휴양림 구경은 어려울 것 같아, 우리가 캠핑을 올지도 모르는 근처 야영장 구경을 가보기로 한다.



데크 20개 정도의 조그만 야영장이며, 그 옆으로 애들이 좋아하는 놀이터도 딸려있다.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사곡양조장에서 만든 알밤 막거리를 맛본다.

아스팜탄 맛이 거의 나지 않으면서 적당히 달콤한 알밤 맛걸리. 한 번 들이키면 계속 마시게 하는 매력이 있는 막걸리다.

많이 사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



다음 날은 휴양림과 함께 있는 금강수목원을 한바퀴 돌아본다.

먼저 수목원에서 진행하는 블루베리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산책을 시작한다. 우선 갈 곳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어제 머물렀던 휴양관도 눈 아래 보이고,



시원스레 흐르는 금강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시야가 탁 트이니 가슴 또한 탁 트인다.




금강휴양림&수목원의 규모가 제법 크다. 동물원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황토를 밟으며 산책을 마무리한다.


깊어가는 가을에 가족과 함께 마곡사와 금강자연휴양림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