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우리 가족 여행 - 2017년 제주 (2017/03/17~03/19)

해랑&난 아빠 2017. 3. 26. 18:33





매년 봄이면 집안일로 찾는 제주도. 

애들 외가가 있는 곳이지만 여건상 1년에 한 번 꼴로만 찾는 곳.

올해도 주말과 일정이 맞아 떨어져 처가 식구들과 함께 제주도 구경을 나선다.


올레길. 구경한 곳 일부가 올레길에 속하긴 했지만

올레길을 걷기위해 찾은 적이 없었다. 


올해는 순전히 올레길을 걷기 위해 길을 나섰고 

20개가 넘는 코스 중 우리가 선택한 곳은 7코스 (외돌개 - 월평마을)다.




애들이 있어 완주는 애초부터 기대하지도 않고 부담없이 걷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한다.

외돌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외돌개 구경 전에 선녀탕을 먼저 보러간다.





우와. 물 빛깔이 예술이다. 

여름이라면 당장 옥빛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유명한 외돌개에 가려 지나치기 쉬운 곳인데 부러 찾아오길 잘했다.

 



7코스를 걷는 동안 계속 따라다는 두 섬 중 하나인 문섬이다.



선녀탕에서 올라와 계속 바닷길 끝으로 나 있는 길을 걷는다.

좀 있다 나타나는 외돌개.









대장금 포토 장소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엄마가 잡아줘도 짧은 둘째. 겨우 얼굴이 보이지만 엄마는 엄청 힘들단다.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하며, 범섬이 더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4분의 1 지점 즈음 정자에서 그만 가기로 한다.

길 옆에 파는 무인 가게에게 어묵과 막걸리로 허기를 때우고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은 한결 수월하다.

같은 길인데 아는 길은 더 가깝게 느껴지고 심적 부담도 덜하다.



제주도의 상징, 돌.

밭 사이 사이, 무덤 둘레로 쌓여 있는 구멍 숭숭한 이 돌을

밭을 일구며 길을 만들며 옮겨 쌓느라 얼마나 수고스러웠을까 생각해 본다. 

척박한 제주도의 힘들었던 삶의 증거가 제주도 어딜가나 고스란히 이렇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