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첫 번째 백패킹, 강천섬에서 (2017년 8월 26일 ~ 27일)

해랑&난 아빠 2017. 8. 27. 20:56

 

 

 

 

백패킹을 시작해야지

머리 속으로 수백 번 되뇌이고

장비를 하나 둘씩 마련해 오기를 수개월.

드디어 머리 속 백패킹이 아닌 몸으로 하는 백패킹을 시작한다.

 

주변에 백패킹을 할 여건이 되는 친구나 지인이 없고

혼자 가는 건 무한한 걱정으로 반대하는 안지기 때문에

나의 선택은 딸과 함께 떠나는 백패킹 모드다.

 

애들이 더 자라 집에 오자마자

자기 방문 걸어잠그기 전에

아빠와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섬으로 가고 싶다는 둘 째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선택한 곳은 바로 강천섬.

 

8월 말 토요일 오후 늦게

무척이나 쉽게 강을 건너 그 섬에 도착했다.

 

첫 백패킹이긴 하지만

산을 오르지도 않고, 화장실도 있기 때문에

백패킹 예행 연습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무척이나 넓은 잔디밭과 나무들

그리고 드문드문 자리잡은 텐트들

 

 

 

 

 

넓은 잔디밭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둘 째,

사방팔방 막 뛰어다닌다.

 

학교 운동장 보다 몇 배 넓은 텅 빈 잔디밭을 보고

그런 맘이 들기도 하겠다 싶다.

 

 

 

 

 

 

 

 

 

너무 넓어 어디에 텐트를 칠까 한참 고민했다.

결국 화장실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

텐트를 치고 짐 정리하니

벌써 어둑어둑 날이 저문다.

 

 

 

 

 

저녁을 먹고 나니

주위는 어느새 깜깜해지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노출을 달리 하면서

카메라로 별 사진을 찍어본다.

 

 

 

 

 

 

육안으로 보이는 것보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잡히는 저 하얀 점들, 아니 별들.

 

그 수많은 별들을 지붕삼아

우리 부녀는 곤히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와 똑같은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자꾸 보아도 질리지 않는 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이다.

 

 

 

 

 

한 참 걸어야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잔디를 가로질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곧장 돌아오지 않고

강 쪽으로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풍경

 

 

 

 

 

 

 

산책을 한 보상으로

그네가 대기하고 있었다.

한 동안 그네에서 떨어지지 않는 딸.

 

 

 

 

 

 

 

다시 텐트로 돌아와

아침을 간단히 먹고 돌아갈 준비를 한다.

 

 

 

 

 

 

 

무사히 첫 백패킹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은행잎 노랗게 물드는 가을에 오면 더 멋진 곳이지만,

늦여름 찾기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