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캠핑

성주산자연휴양림 - 우리가족 21번 째 캠핑 (2015/06/19~21)

해랑&난 아빠 2015. 6. 21. 23:06

 

 

메르스 때문에 캠핑하기 참 좋은 계절인 6월에 20일이 다 되어 가도록 캠핑 한 번 못하고 집에만 있었다. 

이번 주말 아니면 6월에 캠핑을 한 번도 못할 것 같아서 주말 비예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떠나기로 한다.

 

일기 예보 상으로 서해안이 그나마 비가 적게 온다고 해서

예약이 필요없는 성주산자연휴양림으로 결정하고 금요일 저녁 출발을 했다.

10시 경 도착해서 맘에 드는 데크를 골라 짐을 옮기고 텐트를 설치하고 12시 정도에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타프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아침 밥을 먹고 조금 지나니 비가 그쳤다.

애들은 신나는 해먹 놀이를 시작하고

 

 

나는 야영장을 둘러본다.

2년 전과 비교해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야영장 입구에서부터 키다리 나무들 사이로 데크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개수대는 보수를 한 듯 2년 전보다 깔끔해졌다.

 

 뒷 쪽으로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새로 만들었다. 공사 완료가 되지 않은 듯 문은 잠겨 있다.

그리고 그 주위로 데크 추가 공사를 하고 있다.

 

야영장 사용 요금이 올랐다. 2년 전에 얼마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지금은 소형텐트 1만원, 중형텐트 1만 5천원, 대형텐트 2만원에 타프를 따로 치면 추가 요금이 있다.

전기 공사가 완료되면 전기사용료 3천원을 추가로 받고, 1회 사워할 경우 천원을 받는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입구에서 직진으로 젤 안쪽에 위치한 데크에 짐을 풀어놨다. 생각해보니 2년 전과 동일한 자리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우리 식구 기준으로는 여기가 명당인가 보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느티나무, 참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쭉쭉 뻗어 하늘을 가리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타프를 굳이 칠 필요가 없을 듯.

 

비가 그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후드득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조금 내릴 거라던 일기 예보와는 달리 빗줄기는 굵어지고 천둥번개가 치기도 하더니...

저녁을 다 먹고서야 비는 그쳤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래 내려 불만이던 안지기를 달래면서 짧은 산책을 다녀오고 나서,

화로대에 불을 피워 비 때문에 싸늘해진 날씨에 추워진 몸을 녹이면서 대화를 나누다 잠자리에 들었다.

 

일요일 아침, 아침 햇살이 나무 사이로 비친다.

화창한 날씨에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토요일에 이런 날씨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 말이다.

 

짐 정리를 마치고 가족과 산책을 나선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잘 꾸며진 데크로드를 지나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흐르는 계곡물처럼 오랜 세월이 흐르고 흘렀건만

 

산책로에 서있는 소나무는 아직도 옆 나라가 이 땅에 저질렀던 만행의 증거를 간직한 채 묵묵히 자라고 있다.

 

 한 여름 대목 준비를 위해 물놀이장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물놀이장을 지나자 관리사무소와 숲속의 집이 보인다.

아~ 저런 곳에서 일주일 이상 푹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숲 속의 집을 지나 다리를 건너

 

드디어

보고 싶었던 그 숲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 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편백나무 숲.

음~ 조오타.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빼곡히 들어찬 편백나무 숲속에서 육체의 피로를 씻어내고 마음을 평온함을 가득 담고 내려왔다.

 

 

산책하느라 고생한 두 딸의 입수를 허락하고

 

 

물놀이 할 정도로 수심이 깊진 않지만, 초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계곡이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

좀 전까지 평범하게 보이던 숲사이로 난 도로와 무리지어 서있는 소나무까지도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나에게 다가온다.

 

 

 

 

2년 전에도 여길 방문했을 때 비가 왔었다. 이번에도 그렇고.

다음 번에 방문했을 땐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성주산자연휴양림의 아름다움을 더 자세하게, 더 오랫동안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