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캠핑

좌구산 캠핑공원 & 화양구곡 - 우리가족 20번 째 캠핑 (2015/05/23~25)

해랑&난 아빠 2015. 5. 25. 16:06

 

 

 

 

석가탄신일 연휴를 맞아 캠핑을 떠난다. 이번에 갈 곳은 충북 괴산에 있는 화양 구곡과 증평에 있는 좌구산 캠핑공원.

 

아침에 서둘러 출발했지만 연휴라 차가 많이 막힌다.

강원도보다 가깝다고 생각해서 일찍 일어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 3시간 정도 걸려 화양구곡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트래킹에 사선다.

 

 

잠시 후 보이는 2곡 운영담(雲影潭). 1곡 경천벽은 주차장 전에 있기 때문에 패스.

옥빛 물에 비치는 바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식당가를 지나면 화양서원이 나온다.

 

 

 

 

애들은 거기서 투호 놀이를 즐긴다. 저 짧은 거리에서도 실패 ㅎㅎ

 

 

 

서원 앞에는 3곡 읍궁암(泣弓岩)이 있다. 송시열 선생이 효종 임금이 승하하였을 때 여기서 통곡했다고 한다.

 

 

서원을 지나 잠시 후 보이는 4곡 금사당(金沙潭). 바위 위에 세워진 암서재와 주변 경관이 참으로 조화롭다.

5월인데도 날씨가 유난히 더워 금사당 앞 계곡에는 물놀이가 한창이다.

 

 

 

 

시야가 확 트이면서 서서히 도명산의 모습이 보이고, 바위 사이를 흐르는 시원한 계곡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다리를 지나면서 보이는 5곡 첨성대(瞻星臺). 오랜 세월 비바람에서 무너지지 않고 서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6경 능운대(凌雲臺)는 유일하게 계곡 건너편이 아니라 길쪽으로 있다.

 

 

능운대를 지나 500미터를 더 걸어가니 7곡 와룡암(臥龍岩)이 보인다. 이 부근부터 계곡에는 와룡암처럼 요상하게 생긴 바위들이 자주 보인다.

 

 

한 2km 이상을 걸어온 터라 8곡(鶴巢臺) 학소대 부근부터 애들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린다.

 

 

 

날씨는 덥고, 짧은 다리로 먼 거리를 걷고 있으니 힘들고 지칠만하다. 하지만 9경인 파천을 보고 싶어  겨우 달래서 다시 길을 나선다.

1곡에서 8곡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아 지루하지 않고 걸었는데 학소대에서 9곡 파천 (巴串) 까지는 거기가 꽤 길다.

 

내리막길을 내려와 드디어 나타난 파천.

하얗고 너른 암반 위로 흐르는 파천을 보자마자 환호성이 절로 터진다.

 

 

 

 

 

 

애들도 계곡에 발을 담그면서 더위를 식힌다.

 

 

그런데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큰 애가 저 시퍼런 곳으로 빠지고 말았다.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계곡을 뛰어 들었고, 

제일 깊은 곳은 내 발도 닿지 않아 잠시 당황스러웠지만 큰 애를 안고 무사히 저길 빠져나왔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5월에 입수를 하였고, 내 핸드폰은 물을 먹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질 않는다.

 

 

 

다행히 옷을 챙겨와서 환복을 하고 이제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길에다 와본 길이라 한결 수월하다.

블럭이 왜 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과 산책하며 숲속의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화양구곡을 떠나 청천면에서 장을 본 후, 좌구산 캠핑 공원으로 향한다.

좌구산 캠핑 공원은 좌구산자연휴양림 근처에 새로 조성된 캠핑장으로 증평군에서 관리한다.

5월까지 시범 운영을 하고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시범 운영이 끝나면 보수 공사를 한 후, 정식 개장을 한다고 한다. 가격은 주말, 공휴일, 성수기 3만원 (6인 기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총 11개 사이트가 있고, 보시다시피 맨 위에 위치한 11번 사이트가 명당으로,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간 날에는 그 사이트에 3가족이 온 것 같았는데, 그 만큼 넓다.

11번 사이트 옆에 있는 약수는 식수로 부적합하다.

물을 챙겨오던지 근처 좌구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앞에 있는 약수를 받을 수 있다.

 

 

개수대는 널찍하다. 다만 전등이 없어 밤에 설겆이를 하기가 수월치 않다.

 

관리사무소와 1번 사이트 쪽. 문 3개가 있는 곳이 샤워실이다. 시범운영 기간엔 문이 잠겨 있었다.

 

 

사이트 간격은 넓어 타프를 치고도 자리가 남을 정도이나,

나무가 적어 그늘이 부족하고, 바닥은 구멍뚤린 벽돌을 깔고 그 사이 흙을 넣었는데, 최근에 비가 오지 않아 먼지가 많이 날렸다.

 

캠핑장 바로 옆으로는 정자와 족구장도 있다.

 

 

큰 길에서 살짝 비켜나 있어 시끄러운 편은 아니나 앞 포장도로에는 차가 가끔씩 지나간다.

캠핑장 앞으로 조그만 개울이 흐르고, 산으로 둘러싸여 시골에 와 있는 느낌이 많이 든다. 

 

 

낮엔 더웠는데 해가 지고 난 뒤에는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다.

추워서 화로대에 불을 피웠고, 가족끼리 담소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산에서 울어대는 뻐꾸기 소리에 늦잠을 잘 수 없었다.

간만에 들어보는 뻐꾸기 소리다.

 

아침을 먹고, 애들이 설겆이를 한다고 한다. 왠 일?

그 사이 난 산딸기를 따러 뒷 산에 올라갔다. 아직 제철이 아니라 많이 수확하지는 못했다.

 

 


이제 또 트래킹을 할 차례다.

준비물을 다 챙긴 후 차를 타고 좌구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2년 전 가을에 한 번 와본 적이 있는데, 휴양림을 중심으로 MTB 코스, 트래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다.

증평군에서 신경 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야생화 단지 앞에 차를 세우고 트래킹을 시작한다.

야생화 단지에는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몇 가지 야생화들이 여기 저기 잔뜩 피어 있다.

 

팻말이 없어 정확하진 않지만, 구절초인 걸로 보인다. 

 

 

이 꽃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야생화 단지를 지나 전망대 쪽으로 향한다. 잠시 후 나타나는 오르막 계단.

더운 날씨에 계단을 만나니 한 숨이 절로 나온다.

 

 

 

힘겹게 계단을 다 올라서니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컵라면을 꺼내 뜨거운 물을 붓는다.

산 속에서 먹는 컵라면의 맛은 언제나 최고다.

 

 

전망대에서 데크길을 걸으며 천문대 쪽으로 향한다.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멋지기도 하고,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휴양림 매점에서 애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고단함을 달래준다.

그리고 거북전망대 쪽으로 다시 길을 재촉하고,

숲이 우거져 그늘져 있지만, 오르막길에 땀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인 거북전망대에 도착했다.

거북전망대도 데크로 잘 꾸며져 있고, 좌구산 휴양림, 삼가저수지까지 율리 마을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숲속의 집과 물놀이장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산딸기. 신나게 따서 맛있게 나눠 먹었다.

 

 

 

 

트래킹을 끝내고 관리사무소 앞에서 애들은 토끼와 공작에게 먹이를 준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한다.

더웠던 낮과는 달리 밤에는 기온이 다시 내려가 많이 쌀쌀해졌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다시 화로대에 불을 지폈다.

 

 

 

 

어제, 오늘 긴 거리를 트래킹한 두 딸들.

산행을 좋아하는 엄마, 아빠를 만나 고생이 많구나.

투덜대긴 했지만, 잘 따라와줘서 고마워.

 

다음 날 짐을 정리하고 12시 넘어서 캠핑장을 떠났다.

가는 길에 초청리에 들어 초정약수를 한 통 담아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