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캠핑

다시 찾은 청태산 자연휴양림 - 우리가족 38번 째 캠핑 (2016/09/02~04)

해랑&난 아빠 2016. 9. 4. 21:30


잣나무 숲 속에서 하룻밤.

아침에 텐트 문을 열고 나왔을 때 

신선하고 상쾌한 숲 속 공기가 온 몸 구석 구석 스며드는 그 느낌.


그 느낌을 또 경험하고 싶어 청태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금욜 늦은 밤 텐트를 급하게 치고 잠자리에 들면 정신이 없긴 하지만,

대신 토요일 아침에 마음껏 즐기는 여유로움이 좋다.


토욜 아침 텐트 문을 열자 예상대로 음~하.

쭉쭉 뻗은 잣사나무 우릴 반겨주고,

아침 공기의 상쾌함이 정말 좋다.




왼쪽 최상단에 위치한 119번 데크.

2년 전 머물렀던 129번 데크와 높이는 비슷하지만, 좌우 위치는 정 반대다.

비가 올까봐 미니 타프를 쳤는데, 밤사이 비는 오지 않았다.



129번 데크 방면에서 바라본 상단 데크



뒤늦은 아침밥을 먹고

애들에게 약속을 받아놓았던 청태산 산행을 하려고 하는데 비가 보슬 보슬 내리기 시작한다.


금방 그치겠지 생각하며 차에 들어가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아 텐트에 들어가 비그치기를 기다린다.


3시 반이 넘어서야 비가 그치고 뒤늦은 산행을 시작한다.

코스는 야영장 - 2등산로 - 청태산 정상 - 1등산로 - 체험 데크로드 - 야영장


임도길로 시작해서 2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으로 향한다.

 

2등산로를 접어들자 마자 데크로드를 만난다.



꼬불꼬불 데크로드가 생각보다 길다.




멋진 잣나무 숲을 지나면




참나무 숲을 만나고,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첫 째는 처음부터 산행이 싫었는지 오르는 내내 짜증을 낸다.



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땀을 흥건히 흘린 후 조금 더 걸으니 헬기장 삼거리가 나타난다.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여기서 10분 더 걸으면 정상이다.



해발 약 1200미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비록 800미터에서 시작했지만.

짜증을 내던 첫째도 정상에 도착하니 기분이 무척 좋은가보다.


정상에 가득한 운무로 인해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긴 하다.

빗물을 머금은 둥근이질풀만이 말없이 우리 가족을 반길 뿐.


1등산로 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처음에는 완만한 길로 시작하는데, 나중엔 꽤 경사가 심한 길이 여럿 나타난다.

애들과 함께 산행할 땐 하산길이 더 조심스럽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다 내려와서 야영장으로 바로 향하지 않고

2년 전에 했던 줄타기 체험을 하려고 체험 데크로드 쪽으로 향했는데 철거되고 없다.

꼬맹이들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어둑해지는 산길을 걸어 야영장에 도착했다.


일요일 아침 텐트 속에서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엄마 아빠 철수하는 동안 애들은 해먹 속에서 신나게 논다.



9월 초라 떨어지는 잣열매가 적지만

초록빛 가득한 모습이 싱싱함 그 자체다.



역시 휴양림 잣나무 숲속에서의 캠핑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 숲속에서 깨끗한 공기를 맘껏 마시고,

오랜만에 가족과 산행도 즐긴 즐거운 캠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