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가보는 솔로 캠핑.
빼곡한 잣나무 숲속에서 그 첫 경험을 하고 싶어
축령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불행히도 비가 온다.
알면서도 간다. 너무 하고 싶어서.
우중 솔캠이 낭만적이라는
어느 블로거의 글을 위안으로 삼고 출발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우의를 입고 텐트를 치지만
들이치는 비에 바지와 신발이 다 젖었다.
타프를 설치했지만 밖에 나가지 못하고
취사만 밖에서 겨우 할 정도다.
절대 낭만적이지 않다.
눅눅한 텐트 안에만 있으려니 갑갑하고
비내리는 넓은 2, 3 야영장에 혼자 있으니 겁이 나기도 한다.
막걸리에 간단한 안주를 위안 삼아 보고
책도 좀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비는 그쳤다.
한 숨 크게 들이키니 잣나무 숲 맑은 공기가 폐속 깊숙히 들어오는 느낌이다.
머리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상쾌함 그 자체라고 할까.
하룻 밤 지냈던 사이트는 305번 데크.
아침을 먹고 짐 정리를 마친 후
야영장 구경을 나선다.
잣나무 숲은 아니지만 독립적인 101번
4야영장까지 구경을 했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야영장 구경을 마치고 이제 좀 더 높을 곳으로 올라간다.
비온 후 5월의 숲은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능선을 올라온 후부터는 바위가 계속 나온다.
수리바위에서 시원스레 전망을 내다본다.
잠시 후 남이바위.
용문산 방향으로 한강이 조망된다.
북한산 사령부도 희미하게 보이고
바위 사이로 난 길을 계속 걸어
태극기 휘날리는 축령산 정상에 도착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린 듯.
여기서는 다른 산이 조망된다.
근육질의 운악산이 바로 앞으로 보이고
명지산, 그 뒤로 화악산
앞으로 갈 서리산 정산이 보인다.
축령산 정상에서 내려가면
걷기 좋은 임도길이 나타난다.
서리산으로 가는 임도에서 바라본 명지산, 연인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서리산 정상에 도착했다.
서리산에서 바라본 축령산
이제 아름다운 철쭉길이 시작된다.
대부분 철쭉이 져버려 아쉽기만 하다.
만개시 이 철쭉터널을 지나간다면 환상적일 듯.
다 지나온 후 바라본 철쭉 동산
철쭉 동산에서 휴양림 쪽으로 하산했다.
5월 신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산행.
그리고 우중솔캠.
좋은 경험이었지만
다음부턴 비오는 날엔 안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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