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마지막 캠핑을 위해 찾아간 그 곳.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닌데
캠핑을 시작한 첫 해부터 매년 방문하게 된 곳.
바로 금대 에코힐링 캠핑장.
난 그래도 예전 이름인 금대 야영장이 더 마음에 든다.
짐을 카트에 실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자동차 매연과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고,
맑고 투명한 계곡과 치악산 준봉들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어 자연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어서 좋고,
사이트 별로 편백나무로 구분되어 있어 프라이버시가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 더더욱 좋은 곳이다.
금요일 밤 10시 전에 도착해서
38번 사이트에 짐을 옮기고 잠들어 있는 애들을 텐트로 옮겨 재우고 난 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안지가와 간단히 맥주 한 잔을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38번 사이트는 입구에서 왼쪽 방향으로 접어들어 38-41번 팻말 뒤에 있는 개수대에서 다시 왼쪽 방향으로 들어와서
맨 안쪽에 위치한 곳으로 사이트 대부분이 하루 종일 그늘이 지는 자리다.
옆 사이트 38번과 함께 명당 자리로 꼽힌다.
아침을 먹고 영원사 산책을 바로 가려고 했으나
밍기적거리다 보니 시간이 벌써 12시를 넘어 계곡에서 물놀이을 먼저 하기로 한다.
계단을 내려서면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로 나있는 데크로드와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우리를 반겨준다.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금대계곡의 모습이다.
한창 무더운 시기는 지나가고 내일이 처서인지라
물이 차가워 물놀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물이 그리 차갑지가 않다.
생각보다 덜 차가운 계곡 속으로 애들은 환호를 지르며 지체없이 입수를 시작한다.
가리왕산 계곡도 정말 맑고 깨끗했었는데,
이 곳 금대 계곡은 그 맑은 정도가 가리왕산 계곡보다 더 낫다.
초 1급수 청정 계곡임이 틀림없다.
튜브를 타다 재미가 덜하면
스노클링과 물안경으로 물 속 구경도 하고
신나게 물놀이하는 두 딸들.
실컷 물놀이을 하고나서
계획했던 영원사 산책을 나선다.
야영장에서 영원사까지는 성인 발걸음으로 30분 가량 소요되지만
꼬맹이들과 같이 가는 경우는 시간이 2배는 더 걸린다.
계곡을 끼고 나 있는 흙길을 걸어가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간혹 시멘트 길도 있긴 하지만 주변에 민가가 없어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영원사 팻말이 보이기 전부터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하고
애들은 힘들다고 투덜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난 계곡 상류의 멋진 비경을 보는 재미에 힘든 줄 몰랐다.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마지막 비탈길을 오르고 나서야
드디어 보이는 영원사.
콸콸 쏟아져 나오는 시원한 약수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 나서야
사찰의 모습이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또 다른 건물 하나.
건물이 그리 오래돼 보이진 않지만
이렇고 단촐한 가람 배치에 호젓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는 치악산 산세가 무척이나 고요하고 평화롭다.
절 구경을 다 마치고 야영장에 도착하니 벌써 날이 저무려고 한다.
캠핑을 오면 왜 이렇게 시간이 잘 흘러가는지.
그만큼 즐겁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는 증거일거라 생각해본다.
저녁을 먹고 가족끼리 대화를 나눈 뒤 10시 경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 이웃으로 2 가족이 옆 사이트 2개를 차지하였지만
두 식구가 온 것 치곤 조용한 편이라 별다른 방해없이 잠을 잘 수 있었다.
푹~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여느 때 처럼 아침을 아침을 먹고 철수 준비를 하느라 오전은 그렇게 흘러가 버린다.
철수를 마치고
올 여름 마지막 물놀이를 위해
다시 한 번 계곡으로 내려간다.
올 여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를 두루 돌며 무려 9번이나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던 우리 식구.
티없이 맑고 깨끗한 이곳 금대 계곡에서
올 여름 물놀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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