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캠핑

우리가족 여섯 번째 캠핑 - 성주산 자연휴양림 (2013/09/06~08)

해랑&난 아빠 2013. 9. 8. 23:43

 

 

올 봄부터 시작한 캠핑이지만 아직 휴양림에서 캠핑을 해보지 않아 이번에는 휴양림으로 가고 싶었다. 장소를 물색하던 중 예약이 필요없는 성주산 자연 휴양림을 이번 캠핑 장소로 결정했다.

 

사실 안지기는 3박 4일 수학여행을 갔다 목요일에 집으로 오고, 나도 회사 워크샵으로 1박 후 금 오후에 집에 도착하게 되어 있어 일정이 빡빡했다. 하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캠핑을 접어야 한다는 걸 알기에 무리를 해서 금요일 저녁에 보령으로 출발했다.

 

가는 도중 비가 조금씩 날리더니 성주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차가 막히지 않아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되었다.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왼쪽에 위치한 제 2캠핑장은 차가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놨다. 가는 비를 맞으며 안지기와 장비를 옮기고 빈 데크위에 텐트를 친 후 쿨쿨~자고 있는 애들을 텐트로 옮겨 재웠다. 비가 와서인지 9월 초 성주산 휴양림의 날씨는 상당히 쌀쌀했다. 우리는 정리를 마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그쳐 있었고, 날씨는 맑았다. 우선 휴양림 캠핑장 주변을 둘러본다.

 

 ↓ 캠핑장 윗쪽의 모습. 오른쪽으로 개수대가 보인다. 수도꼭지는 6개이며, 성수기 때 사용이 많아서 인지 몰라도 하수구 냄새가 났다.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

↓ 안쪽에서 출입구 쪽을 본 모습. 캠핑장에 나무가 많고 이로 인해 그늘도 좋다.

↓ 입구 쪽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다.

↓ 계곡의 모습. 여름이 지나 수량이 많지 않다. 오른 쪽이 캠핑장이고 왼쪽으로 차를 댈 수 있다.

↓ 계곡에 비친 나무의 모습.

↓ 개수대 반대편으로 보면 안쪽으로 화장실이 보인다. 이 길로 바로 가려면 계곡 징검다리를 건너야하고 출입구 쪽으로 나와 매표소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 거리는 약간 멀지만 많이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 입구 쪽으로 직직으로 안쪽에 위치한 우리 집. 밤에 쳤지만 자태가 나쁘지 않다. 토요일 아침이라 이웃 텐트 수가 많지 않다.

 

애들은 일어나자 마자 바로 해먹 놀이를 시작한다.

 

 

약간 쌀쌀한 날씨라 따뜻한 어묵탕, 두부부침 등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휴양림 산책에 나선다. 개수대 윗쪽으로 올라가면 물놀이장과 휴양림 숲속의 집으로 이어지는 데크길이 있다. 중간중간에 동식물에 대한 설명이 있는 표지판이 있어 애들 학습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큰 소나무 몇 그루에 V자 모양의 큰 상처가 있는데 일제 시대 때 일본놈들이 항공기 연료로 쓰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라고 한다. 나쁜 놈들은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자연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 산책 도중 도토리를 줍고 있는 딸래미들.

 

 

산책길은 등산로와도 연결되어 있다.

 

 

30분이 넘게 산책 및 산행을 한 후 도착한 편백나무 숲. 사실 이 숲을 보기 위해 산책을 나섰던 것이다. 이 휴양림 최고의 보물이다.

 

 

 

빼곡하게 쭉쭉 뻗어있는 편백나무 숲 속에 조그마한 돗자리를 깔고 누워본다.

피톤치드를 제일 많이 방출하는 나무가 편백나무라고 한다. 피톤치드 얘길 꺼내지 않더라고 이 숲에 누워 숨을 쉬다는 그 차제가 바로 힐링이다. 내 모든 감각기관이 즐거워한다. 너무 좋다.

 

 

밤새도록 여기에 머물고 싶지만 여기는 캠핑장이 아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피곤함을 풀기 위해 식구 모두 낮잠을 잤다. 일어나니 벌써 늦은 오후. 캠핑을 오면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아쉽다.

 

작은 화로대에 불을 피워 훈제오리를 구워 먹으면서 저녁 밥을 먹었다. 벌써 주위는 깜깜해지고 가로등에 비친 이웃 캠퍼의 헥사타프의 모습이 멋지다. 성수기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캠퍼들이 이 캠핑장을 찾아왔다. 많지 않은 데크는 이미 다 찼고 노지에 친 텐트들도 보인다. 다행히 늦게까지 떠들고 노는 이웃이 없어 좋았다..  

 

다음 날 아침 밥을 먹고 벌초 기간이라 차가 막힐까봐 일찍 출발~ 하려 했지만 텐트 말리고 이것 저것하다보니 2시가 넘어서 휴양림을 떠나게 되었다.

 

성주산 자연 휴양림 캠핑장은 울창한 나무 사이 사이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숲 속에 와있는 느낌을 주어 좋았다. 게다가 휴양림 내 울창한 편백나무 숲에서 쉴 수도 있어 더욱 더 좋았다. 성수기 땐 선착순이고 휴양림 내 물놀이장이 있어 난민촌 수준으로 번잡하겠지만, 비성수기에 한적하게 캠핑하기엔 제격인 캠핑장이다.

 

참고로, 물놀이장과 숲속의 집 사이에 제 1 캠핑장이 있다. 역시 계곡 옆에 위치해 있고 규모는 2 캠핑장에 비해 작고, 나무도 그리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