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들의 향연. 대야산 산행기
5월 6일. 회사 쉬는 날이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등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차를 빌릴 수 있어 대중교통으로 가기 쉽지 않은 산을 고르다 문경/괴산에 걸처있는 대야산에 가기로 결정했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하여 2시간 30분 정도 걸려 대야산 용추 주차장에 9시경 도착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실제 산행할 때에도 막 올라갈 때 내려오는 부부 한 쌍, 거의 다 내려와서 올라가는 부부 한 쌍을 빼곤 사람 구경을 못했다.
↓ 주차장 주변으로 보이는 풍경
오늘 코스는 용추폭포 - 월령대 - 밀재 - 정상 - 피아골 - 월령대 - 용추폭포이다.
주차장에서 나지막한 산등성을 넘어서자 식당들이 눈에 보인다. 식당 옆으로 멋진 계곡이 눈에 보인다. 바로 용추계곡이다.
보통 계곡은 바닥에 흙, 돌이 보이는데 이 계곡은 바닥이 바위다. 그래서 그런지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한 10분을 못가서 용추폭포가 보인다. 생긴 게 하트 모양이고, 자궁을 닮은 듯 하다.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 월영대를 지나면 계곡을 벗어나 산길이 시작된다. 산길을 따라 한 40분 정도를 올라가 백두대간 능선인 밀재에 도착했다. 시간은 10시 35분 경.
밀재에 도착하자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5월 초 날씨치곤 더운 날이었는데 능선으로 밀어붙이듯 불어오는 바람에 갑자기 몸이 서늘해진다.
팻말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정상을 향해 계단길을 올라간다.
계단이 끝나는 부분부터 시야가 확 트이면서 바위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마치 조각공원에 있는 조각들처럼 여기저기 바위들이 자신의 멋을 뽐내듯 서있다.
↓거북 바위
괴산쪽으로 보이는 중대봉도 멋지다.
조금 지나면 크기에 압도당하는 대문바위도 만날 수 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계속 주변 풍광과 바위들의 모습...
꼬불꼬불한 좁은 바위길 사이 멀리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 이 부분이 나름 제일 아찔한 부분이다. 왼쪽으로 바로 절벽이다.
거의 정상에 다다라서 뒤돌아보니 내가 걸어온 바위능선길이 뱀이 꿈틀대는 것처럼 펼쳐져있다.
그리고 드디어 11시 35분에 정상에 도착했다. 바윗길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변으로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는 확 트인 시야가 마음에 든다.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날씨가 약간 뿌옅기도 하고, 핸드폰 카메라라 그 감동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정상에서 점심과 맥주캔 한잔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아무 생각없이 주변 경치만 바라봐도 즐겁기만 하다.
하산길에 접어든다. 파이골로 접어드는 하산길은 더 험하다.
한참을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만 했다.
피아골에서 월영대를 거쳐 다시 용추 폭포에 1시경 도착했다. 고생한 내 발을 차가운 계곡물에 담궈 식힌다.
이렇게 대야산 산행은 끝이 났다. 대리석 바위 덩어리들이 낮은 곳에서는 멋진 계곡을 만들고, 높은 곳에서는 서로의 모습을 뽐내듯 자랑하고 있는 대야산의 절경은 정말 오랫동안 내 기억속에서 살아있을 것이다. 용추계곡만 보고 돌아가는 이들은 대야산의 모습을 반의 반도 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돌아가는 길에 용추계곡 밑에 있는 선유동 계곡을 들렀다. 선유동 계곡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소문은 틀리지 않았다.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종주 산행 (2013/10/17~10/18) (0) | 2013.10.18 |
---|---|
청계산 산행 (2013년 7월 5일) (0) | 2013.07.05 |
광교산 산행 (2012/07/19, 목) (0) | 2013.04.04 |
소백산 산행 (2012/12/27, 목) (0) | 2012.12.27 |
월악산 산행 (2012/09/22 토) (0) | 201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