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영하의 날씨에 백패킹을 하다간 턱 돌아갈 것 같아
더 추워지기 전에 백패킹 메이트인 사촌들과 금욜 저녁 출발해서 후다닥 다녀온 백패킹.
이번 산행지는 근교 산 중 드물게 600미터를 넘는 태화산.
은곡사를 시작으로 삼지송 삼거리 - 태화산 정상을 거쳐 연지봉 헬기장이 종착점인 코스다.
금욜 퇴근하자마자 서둘러 짐을 챙기고
가본 적이 없는 깜깜한 오르막 산길을 땀 흘리며 정신없이 걸다보면 결국 도착은 하게 되더라.
남들은 박지에 도착하면 야경도 찍고 멋진 텐풍도 찍고 하던데
금요일 밤 늦게 도착해서 텐트 치고, 빈속을 채우느라 그럴 여유가 없다.
산상 만찬을 하는 동안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어 줄 쉘터 사진 하나만 흐릿한 화질로 남아 있다.
연지봉은 태화산 정상에서 마구산 방향으로 10분 정도 더 내려가 있는 곳이라 약간 아늑한 맛은 있으나 조망이 좋진 못하다.
그나마 늦가을 떨어진 낙엽에 시야가 조금 트인 것에 만족해야 할 듯.
해 뜨는 방향으로 태화산 정상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어 일출 구경하기는 힘들고 미세 먼지 때문에 아침 풍경도 그닥이다.
풀었던 짐을 다시 꾸리고 귀가해야 할 시간.
늘 정상 부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내려가기만 했는데
아침부터 오르막 경사에 놓여진 계단을 올라가려니 적응이 안된다.
태화산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어제밤 허벅지를 힘들게 했던 계단길을 내려가니 금세 삼지송 삼거리에 도착.
참, 삼지송 중 하나가 잘려나가 이제 이지송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등산로 초입에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풍이 손을 흔들어 반겨주고,
주차장 거의 다 도착해서는 짙은 소나무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맘이 설레이더라.
조망이 좋지 않아 멋진 일출과 아침 풍경을 못 봤지만 등산객 들이닥칠 걱정없이 깊을 잠을 잘 수 있었던 연지봉.
아침 하산할 때도 등산객들이 많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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