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삼봉산 야등 & 백패킹 (2018년 9월 29일 ~ 29일)

해랑&난 아빠 2018. 9. 29. 21:18





금요일 퇴근을 하자마자 서둘러 용인에 있는 산으로 야등을 하러 나선다.

빨리 올라가기 위해 1.5 km도 되지 않는 제일 짧은 코스를 선택했는데,

짧은 만큼 긴 코스보다 더 빡세기 마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좁은 산길을 헤드랜턴의 불빛에 의지해 올라가기 시작하고,

중간 지점인 독마재까지는 완만한 오르막길인데 반해 그 이후부턴 주구장창 오르막길이다.





계속된 오르막길에 땀을 제법 흘린 후에 도착한 정상.

한가위를 지나 하현달로 바뀌고 있는 달이 주위를 밝히고 있고,

서쪽으로 용인, 동탄 야경이 우리를 반갑게 반겨주었다.






하룻 밤 머물 텐트를 설치하고 늦은 저녁을 막걸리 한잔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사촌 동생과 두 어 시간 먹고 이야기하며 즐거운 밤을 보내고...







길지 않지만 푹 자고 6시가 조금 넘어 일어났다.

가을이라 아직 해는 뜨지 않았고, 아경과는 또 다른 맛을 보여주는 아침 풍경을 먼저 구경한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부터 솔캠을 하고 계셨던 분.

내가 최근에 구매한 텐트와 같은 내셔널지오그래픽 X2 텐트.





그리고 붉은 기운을 보였던 동쪽으로 해가 뜨기 시작한다.

일출은 반복적인 일상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오늘 하루는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날이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 주지만,

오늘은 구름이 있어 그리 감동적이지 못하다.






앞 쪽으로 가깝게 보이는 시궁산.

조만간 가보고 싶은 근교 산 중 하나다.

이름이 조금 거시기 하지만, 삼봉산에서 바라보는 산세는 제법 근사하다.







일출과 전망을 실컷 구경하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어제 밤 다리 근육을 힘들게 했던 긴 오르막길이 이제 급경사 내리막길이 되어 내 도가니를 괴롭힌다.





열심히 내려오니 어느 새 독막재에 도착하고,

그 이후부터는 조금 완만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거의 다 내려와서 멧돼지를 만나 놀라기도 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정상에서 내려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조용한 시골 아침은 노란 빛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평온해 보였다.








400미터 조금 넘는 삼봉산,

40분 정도 걸린 짧은 코스였지만 정말 임팩트있는 야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