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캠핑

성주봉 자연휴양림 - 우리가족 35번 째 캠핑 (2016/07/22~24)

해랑&난 아빠 2016. 7. 24. 23:00



무더운 여름을 식힐 수 있는 물놀이를 하기 위해

멀리 상주에 있는 성주봉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지만

계곡 물을 이용한 수영장이 있고, 숲속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새로운 곳으로 도전을 해본다.


금요일 저녁 늦게 도착한 후 자리를 찾아본다.

무려 4개의 야영장이 있어 별 걱정없이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들머리 야영장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남아있는 큰 데크가 없어 보였고,


솔숲 야영장은 작은 데크마저

비어 있는 곳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점점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하고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삼거리 야영장으로 향한다.


거기도 상황은 마찬가지.

성주 사람들이 다 여기로 몰려온 듯하다.


금요일 늦은 밤에 다른 곳으로 가야하나

불안불안 속에 고민을 하고 있을 즈음,


삼거리 야영장에서 삼거리를 지나

휴양림 제일 상단에 위치한 몇 개 데크가 비어 있다.


물론 하나 밖에 없는 큰 데크는 벌써 다른 가족이 차지하고

제일 상단 데크에 텐트보다 폭이 좁은 데크에

살림살이를 올리기로 결정한다.


제일 구석진 곳이라 무척 조용하다.

유일하게 들려오는 계곡 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일어나 확인한 우리 텐트.

좁은 플라스틱 데크에 설치하느라 각이 잡히질 않았다.


이 커다란 바위 왼쪽으로 삼거리 야영장 최상단 데크들이 위치해 있다.


삼거리 야영장 근처에 있는 숲속의 집.



일찍 일어난 둘째와 함께 휴양림 산책에 나선다.




성주봉 정상이 아침 안개로 살짝 가려져 있고,


여기가 삼거리이다.

우리가 머문 데크는 여기서 왼 쪽으로 좀 더 올라가야 하고,


삼거리 아래 쪽으로 삼거리 야영장 대부분의 데크가 위치해 있다.

화장실은 여기 근처에 위치해 있고, 개수대는 우리 데크 근처에 떨어져 있다.




큰 텐트를 칠 수 있는 나무로 된 큰 데크는 몇 개 되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된 작은 데크가 대부분이다.



간혹 백패킹 텐트가 들어갈 자리 정도는 한 두개 눈에 띈다.



최상단에 위치한 삼거리야영장에서 휴양림 산책을 하기 위해선

내리막길로 계속 내려와야 한다.


잠시 후 보이는 깊은 물놀이장. 아침이라 조용하기만 하다.



수영장 아래에 솔숲 야영장이 있다.





제법 먼 거리를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폭포수 야영장.

개울을 건너 데크들이 위치해 있고, 야영장 이름대로 멋진 와폭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물놀이를 즐기는 10대 언니들.


대부분 작은 데크이고, 그거마저도 이렇게 알박기 (자리 찜하기)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듯.



알박기의 대표적인 예.



폭포수 야영장 아래 얕은 물놀이장이 있다.





마지막으로 수영장 아래 제일 하단에 위치한 들머리 야영장.




 

다시 우리 데크로 올라오는 길에 마주친 야생화.

나리와 도라지 꽃. 참 매혹적이다.




아침을 먹고 나니 날씨가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다.

한 치의 망설임없이 가까운 깊은 물놀이장으로 고고싱~







물이 차갑다고 느껴질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큰 애는 물이 차갑다고 얼마 놀지 못했지만...


물놀이를 끝내고

숲속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늦은 오후가 되자 서쪽으로 햇빛이 들어오면서 살짝 더워지기 시작한다.

첫 째는 깊은 낮잠에 빠져 있고, 나머지는 데크 바로 뒷쪽에 위치한 전용 알탕으로 자리를 옮긴다.




수량이 많지 않은 작은 계곡이지만

물이 엄청 깨끗하고, 발은 1분 이상 담그기 힘들 정도로 차갑다.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면서 맥주 한잔 하고 있으니

폭염이 한창이라는 뉴스는 딴 세상 이야기다.





둘 째와 같이 만든 돌탑.



이제 혼자서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아빠의 도움이 살짝 있었지만, 스스로 멋진 돌탑을 만든 둘 째.



숲 속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낸 후,

더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떠날 채비를 마치고

이번에는 낮은 물놀이장으로 향한다.









얕은 물놀이장이 맘에 안들어하는 첫 째 때문에 다시 깊은 물놀이장으로 간다.








무더운 7월 말, 계곡물 시원한 성주봉 자연휴양림 수영장에서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기 저기 많은 플라스틱 작은 데크를 철거하고

데크 수가 적더라도 제대로 된 데크를 만드는 게 낫지 않나 싶다.


그리고 미리 자리를 선점하는 알박기를 할 수 없는 휴양림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근처 사시는 분들이야 별 상관없겠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시 찾아오기 쉽지 않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