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찾은 송계오토캠핑장 - 우리가족 34번 째 캠핑 (2016/06/25~26)
큰 딸 피아노 콩쿨 리허설 때문에
토요일 12시 넘어서야 출발할 수 밖에 없는 일정때문에,
가깝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못가본 치악산 구룡오토캠핑장도 예약에 성공했지만
계곡물이 너무 차가울 것 같아 포기를 하고,
3년 전 여름 재미있게 물놀이했던 곳으로 기억이 남아있는 송계오토캠핑장으로 가기로 한다.
송계오토캠핑장은 사실 시설이 좋지 않다.
샤워장도 없고,
사이트도 따닥따닥 붙어있다.
그렇지만 아래 두 가지 이유때문에 용서가 된다.
그 두가지는 바로
송계 계곡과 월악산이다.
송계계곡 하류에 속하는 이곳은
차갑지 않고 넓은 계곡으로 여름철 인기가 높다.
그리고 동쪽으로 고개를 들때마다
시선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모습의 월악산 3 봉우리.
우리가 예약한 사이트는 중형 21번.
옆 사이트들(14, 15, 16, 18, 19, 20)이 그늘이 더 풍부하지만
구석을 좋아하는 우린 21번 사이트를 선책했다.
햇볕이 내려쬐는 낮엔 타프 아래서도 더웠지만
계곡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며칠 전에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갈수기라 수량이 많지 않고 물도 7~8월만큼 깨끗하지 못하다.
깊은 숲속에 위치한 곳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월악산 품안에 둘러싸여 있어
자연 속으로 들어와 있다는 느낌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조용한 이웃을 만난 덕에
밤에 잠을 푹 잘 자고,
철수를 마치기 전에 애들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계곡에서 오래 물놀이하기엔 아직 이른가 보다.
계곡 하류임에도 1시간을 못버티고
벌벌 떨며 밖으로 나온 두 딸들.
짦은 시간이었지만,
즐겁게 물놀이도 하고 나름 편안한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