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캠핑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 두산분교 오토캠핑장 - 우리가족 25, 26번 째 캠핑 (2015/08/06~09)

해랑&난 아빠 2015. 8. 9. 14:54

 

 

이번 여름 휴가엔 강원도 정선으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

강원도 정선으로 가는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먼저 정선 5일장에 들렀다.

장날이 아닌데도 유명해져서 사람이 많다.

 

 

 

전 모듬과 콧등치기 국수를 시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우리가 머물 데크는 201번 데크다.

 

2야영장은 5개 데크만 있는데,

201번 데크는 계곡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다 상당히 독립적이다.

 

 사이트에서 바라 본 계곡 모습

 

 계곡에서 바라본 우리 텐트

 

애들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계곡으로 입수하고

안지기와 나는 짐을 나르고 텐트를 설치하느라 더운 날씨에 땀을 좀 흘렸다.

정리를 다 마치고 우리도 물속으로 풍덩.

 

 

 

산이 높고 커서 그런지 계곡물이 정말 깨끗하고 수량도 풍부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이렇게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작년에는 계곡에 들어갈 때마다 차가워 물놀이를 잘 못했었는데

올해는 워낙 더워 시원한 느낌만 가득하다.

 

 

 

해가 지고 날씨가 좀 선선해져 가족과 잠깐 산책을 나선다.

산책로도 걸어보고 1야영장, 오토캠핑장도 구경하고 돌아왔다.

 

 

 

여기에선 열대야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잠을 푹~ 잘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나 홀로 가리왕산 등산을 다녀오기 위해서다.

 

간단히 배를 채우고 산행을 나선다.

심마니교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심마니교를 지나면 숲속의 집이 위치해 있고

 

나무다리를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곡을 따라 시작된다.

 

 

한여름이라 경사가 급하지 않은데도 벌써 온몸에 땀이 흥건하다.

손수건에 계곡물을 적셔 얼굴과 목을 닦는 식으로 더위를 식히며 계속 발을 내딪는다.

 

얼마 쯤 걸었을까?

이끼 계곡이 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몸은 더웠지만

시원한 이끼계곡 경치를 보니 내 마음도 잠시나마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그 느낌을 간직한 채 계속 걸어가지만

계곡이 보이지 않는 지점부터 오르막 경사가 급해진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기운이 거의 빠질 때 쯤 어은골 임도에 도착했다.

 

 

 

위 사진의 빨간 선이 임도인데 총 연장길이가 200km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난 자전거 없이 두 다리로 걸어 왔기 때문에 곧장 마항치 삼거리를 향해 다시 올라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조금씩 더워지는데

다시 급경사가 시작된다.

 

날파리들은

내 얼굴이 자기네 집이라도 되는 양

내 눈이 자기네 안방이라도 되는 양

달려드면서 나를 괴롭힌다.

더위와 싸우기도 벅찬데 말이다.

 

 

조금 지나니 무덤 2기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보인다.

해발 1,000 미터가 넘는 곳에 무덤이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고도가 올라가면서 야생화가 보이기 시작하고

야생화보는 재미에 힘들다는 느낌이 덜하다.

 

 

 

 - 동자꽃

 

- 둥근이질풀

 

 - 모싯대

 

 - 말나리

 

  - 두메고들빼기 

 

 - 취나물꽃

 

여기 저기 피어있는 고산지대 여름 야생화를 보고 걸으니 어느새 마항치 삼거리다.

 

 

이제 정상까지 800미터 남았고,

마항치에서 정상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라 한결 수월하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지만

이 소나무를 보고 있으니 강한 바람이 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정상.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산정상에서 보이는 풍경 사진을 찍는다.

 

 

1,561미터.

높긴 하다. 남한에서 10번 째로 높은 산이다.

하늘이 약간 뿌옅게 보이고 시야가 좋지 못하다.

가리왕산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라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중봉 방향. 중봉 근처에 활강 경기장을 짓는다고 살림을 훼손했다고 하더니 중봉 정상부터 나무 없는 곳이 보인다.

 

 

 -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는 청옥산

 

 - 두타산 방면인데 시계가 좋지 못하다.

 

멋진 전망을 보면서 맛있는 컵라면을 단 번에 먹어 치웠다.

 

중봉 - 하봉으로 가보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가족 때문에 왔던 길을 되돌아 왔다.

 

 - 6시 반: 심마니교

 - 7시 45분: 어은골 임도 (5분 휴식)

 - 8시 55분: 마항치 삼거리

 - 9시 14분: 정상 도착

 - 9시 35분: 하산 시작

 - 10시 25분: 어은골 임도

 - 11시 20분: 심마니교

 

우리 보금자리로 돌아온 후

시원한 막걸리 2잔을 연거푸 마시고

애들과 다시 물놀이를 시작했다.

 

어제 놀았던 곳이 깊다고 해서 오늘은 윗쪽에서 물놀이를 해본다.

산행하면서 흘렸던 땀과그 땀을 흘리게 했던 뜨거운 기운이

한 번에 싹 말끔히 가신다.

 

 

 

 

 

 

해는 어김없이 산 뒤로 넘어가고

저녁을 일찍 먹으니 아직 어둡지가 않다.

 

계곡에서 시원하게 놀이도 하고

해먹 또는 의자 위에서  여유롭게 책도 읽고

정말 만족스러운 캠핑이다.

 

 

걸어서 오토캠핑장으로 샤워를 하고 오니 날이 어두워진다.

낮에는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계곡은 인기척이 뜸해지고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물소리만 캠핑장에 가득하다.

캠핑장에서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요함이다.

 

기분좋게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어느새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

밥을 먹고 난 후 안지기와 철수 준비를 하는 동안

애들은 이 계곡에서 마지막 물놀이를 시작한다.

 

 

 

 

 올 여름 물놀이를 많이 해서 그런지 수영 실력이 제법 늘었다.

 

 

 

한여름 뜨거운 폭염으로부터 우리를 막아줬던

정말 맑고 깨끗한 가리왕산 회동계곡.

너무 아쉽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떠나는 순간부터 마구 그리워질 게 분명하다.

 

정선을 벗어나 영월로 접어든다.

우리가 갈 곳은 집이 아니라

7월 초에 방문했었던 두산분교 오토캠핑장.

 

다른 사이트도 넓지만

우리가 머무를 특별활동실은 더 넓다.

2식구가 들어와도 공간이 남을 정도다.

 

 

 

맨 안쪽에 위치해 있어 조용한 편이고

단풍나무 그늘이 일부 드리워져 완전 땡볕은 아니다.

 

타프와 텐트를 빨리 설치하고 계곡으로 향한다.

 

 

애들은 바위 위에서 점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먹구름이 몰려온다.

잠시 후 강풍이 불어오고

서둘러 사이트로 가보니

대충 설치해 놓은 텐트는 날아가려고 해고

타프 팩 몇 개는 뽑혀져 있다.

 

텐트를 다시 거두고

타프 팩을 단단히 해두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잠시후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졌다.

산을 바라보니 캠핑장 주변이 상쾌함으로 가득한 느낌이다.

 

 

 

 

 

저녁을 숯불에 삼겹살을 구워먹고

애들은 영화를 보러 갔다오고

 

캠핑을 오면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간다.

 

다음 날 오전도 철수를 하느라 그렇게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물놀이를 하고

두산분교를 떠났다.

 

 

 

 

강원도에서의 3박 4일간 캠핑.

참 만족스러운 여름 휴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