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다섯 번째 캠핑 & 홀로 산행 - 월악산 송계오토캠핑장 (2013년 8월14일 ~ 15일)
송계오토캠핑장을 휴가 기간에 다녀온 후 안지기가 애들 물놀이하기에 제격이라며 또 가자고 한다. 그래서 수요일에 월차를 쓰고 (회사에서 휴가 전후에 월차를 적극 권장하였음) 1박 2일 송계오토캠핑장을 다시 찾았다. 우리 식구들은 월악산을 무척이나 사랑하나보다. 올해 벌써 4번 째 방문이다.
14일 아침에 여유롭고 아침까지 먹고 출발해서 2시 경 도착했다. 이번에 겨우 예약한 자리는 소형 30번. 지난 번에 묵었던 28번 근처다. 햇살이 엄청 강렬해서 사이트 구축을 하니 하는 동안 온몸에 땀이 비오듯했다. 바로 계곡으로 고고싱~ 사이트 구축하느라 땀 뻘뻘 흘리며 고생했지만 계곡이 바로 보상을 해주었다. 너무 좋다.
장마가 끝나지 않았던 지난 번 보다 물이 많이 줄어있었고, 강렬한 햇살에 물이 더 따뜻했다.
무더운 여름엔 계곡이 정답이다. 이번 여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다음 날 아침 6시에 혼자 일어나 월악산 산행에 나선다. 코스는 동창교 - 영봉 코스.
산행코스 입구에 자광사가 위치해있고, 조그마한 절이다.
최단코스라 그런지 시작부터 계속 오르막길이더니 송계삼거리까지 주구장창 오르막길이다. 아침이라 더운 기운이 덜 하긴 하지만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옷에 땀이 흠뻑 젖는다. 그래도 계단이 잘 정돈되어 오르기가 너덜길보다 한결 수월하다.
동창교 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 오를 때 전망이 좋지 않다. 송계삼거리까지 가는 길 중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은 딱 한 군데. 대신 멋진 경치를 선사해준다.
1시간 40분 동안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 도착한 송계삼거리. 원래 목표는 여기까지 오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적게 걸려 정상까지 도전하기로 했다.
송계삼거리를 지나니 평지길도 나오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좋은 코스다. 하지만 영봉 근처에 다다르면 철계단이 시작된다.
속도를 높여 걸었더니 보덕암 삼거리에 금방 도착했다.
↓ 보덕암 삼거리. 올 연말까지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보덕암 삼거리에서부터 영봉까지는 철제 계단으로 이루어진 급격한 오르막길이다. 스틱을 이용해 쉬지 않고 계단을 올라갔다.
단숨에 도착한 영봉. 8시 30분 도착 (2시간 10분 소요)
1년 사이 영봉 표지석이 바뀌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영봉 주위에 구름이 가득해서 주변 경치를 볼 수 없다. 아쉽지만 정상까지 오른 것에 만족하고 다시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
하산길은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다시 만난 멋진 풍경. 정상에서 경치를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을 이곳에서 달랜다.
동창교에 도착한 시간은 9시 50분. 3시간 반만에 월악산 정상에 다녀온 것이다. 가족과 같이 온 여행이라 서두른 것도 있고 작년에 한 번 다녀온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적게 소요되었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계곡. 물놀이가 한창이다.
3시간 반동안 고생한 후 가족들을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안지기와 애들은 9시까지 푹 잤다고 한다. 전날 밤, 처음 캠핑온 듯한 이웃이 너무 떠들어 안지기가 찾아가 조용히 해달라고 한 해프닝도 있었고, 아침 일찍부터 개수대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좀 시끄러웠는데 9시까지 잤다니 다행이다.
그 후 실컷 물놀이를 하고 저녁 7시 경 철수를 시작해서 8시경 철수 완료. 집에 10시 경 도착했다. 다음 날 출근이라 피곤했지만 마지막 물놀이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