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캠핑

재개장한 덕주 야영장 - 우리가족 71번째 캠핑 (2020년 첫 캠핑)

해랑&난 아빠 2020. 6. 8. 15:04

 

 

 

 

덕주 야영장이 재개장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기를 걸어 놓았었는데 운 좋게도 캠핑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조심스럽게 출발한 올해 첫 캠핑.

 

거리두기 일환으로 이 곳 야영장은 한 사이트 건너 한 사이트만 예약을 할 수 있다. 사이트 간격이 좁은 편인데, 이번에는 좌우에 바로 이웃이 없어 꽤나 호젓한 편이다.  

 

 

 

 

 

 

짐을 다 옮기고 컵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웠다. 허기가 가시니 주변 풍경이 시야에 잡힌다.

사방이 온통 나무색이다. 날씨는 화창하고 공기는 상쾌하다.  

C 사이트 상단이라 숲 속 한가운데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미처 챙기지 못한 음료를 사기 위해 근처 가게에 가면서 재개장한 야영장을 둘러본다. 

 

 

 

C 사이트. 계단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사이트마다 넓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사이트간 간격은 좁은 편이다.

 

A 사이트에서 B, C 사이트로 가는 길. 화장실 뒷 편이 B 사이트이고, C 사이트와 비슷한 구조이나 짊 옮기는 수고로움이 조금 더한 곳이다.

 

A 사이트. 마사토로 된 사이트이며 예전 모습이 젤 많이 남아 있다. 

 

 

 

자연스러운 맛이 좀 떨어졌지만 예전 모습을 제일 많이 간직하고 있는 A 사이트.

우리 가족이 첫 캠핑을 했던 곳이다.

7년 전 우리가 텐트를 처음 설치했던 곳에는 2020년 오늘 다른 사람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2013년 첫 캠핑 때 모습

 

 

 

 

물놀이 계절이라고 하긴 이른 시기이지만, 계곡에는 혈기 왕성한 젊은 친구들이 물속에서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식히고 있었고,

 

 

 

 

 

 

 

상가 앞에서 바라 본 월악산 산세. 희끗희끗 바위를 드러낸 봉우리들이 꽤나 인상적이다. 

 

 

 

 

 

 

 

도착이 늦어 오늘은 쉬고, 다음 날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근처까지 온 김에 덕주사 산책에 나서기로 한다. 

푸른 하늘, 초록의 산세 그리고 맑은 공기. 살짝 더운 걸 빼곤 산책하기 정말 좋은 날이다. 

 

 

 

 

 

 

 

7년 전 딸들의 모습

 

어느 새 부쩍 자란 딸들

 

 

 

덕주사로 향하는 산책로는 예전 모습 그대로인데, 우리 애들은 그 새 몰라볼 정도로 부쩍 자라 버렸네.

옛 기억을 새록 새록 떠올리며 기분 좋게 산책을 이어갔다. 

 

 

 

 

산딸기를 보면 참새 방앗간이 되는 아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덕주사. 

건물 자체는 고풍스런 맛이 덜 하지만, 주변 풍광 하나는 일품이다. 

 

 

 

 

 

 

 

 

 

이 사찰에서 젤 좋아하는 곳이 산신각인데, 그 모습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비를 막기 위해 바위 앞으로 건물을 세웠다. 편리함은 한 층 더해졌지만, 자연스러운 맛이 떨어져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사찰의 산신각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독특한 구조는 여전하다.

 

 

 

2013년 당시 산신각의 모습. 아주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말 오랜 만에 캠핑 와서 가족과 산책을 하는 동안 아빠는 내내 행복했다.

애들은 힘들었는지 몰라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애들도 느꼈기를 바래 본다. 

 

 

 

 

 

 

산책 후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캠핑 와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다. 

 

해가 지고 캠핑에서만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일들을 하기로 한다.

집에서 보다 몇 배는 더 맛있는 삼겹살을 구워 먹고, 화로대에 불을 피워 장작이 다 소진될 때까지 불멍을 즐긴다. 

불장난을 하면 밤에 오줌 싼다는데, 우리 가족은 옷에 불 냄새가 흠뻑 밸 정도로 늦게까지 불장난을 즐겼다. 

 

 

 

 

 

 

 

 

 

 

 

 

 

밤이 깊어갈 수록 장작은 하나둘씩 재가 되어 사라졌다. 

너무 늦기 전에 불멍을 마무리하고 우리 가족은 텐트에 들어가 나란히 누웠다. 

어느 때 부턴가 애들이 각자 방에서 잠을 자는 터라 4 식구 나란히 잠을 청하는 것도 캠핑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되어 버렸다.

 

캠핑을 가기 위해 준비물을 챙기고 짐을 옮기는 일은 참 수고스럽지만,

이렇게 캠핑을 오면 평소 집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 있어 계속 캠핑 생활을 이어가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